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The story was co-published with The Korea Daily as part of the 2024 Ethnic Media Collaborative, Healing California.

LA한인타운에서약87마일떨어진빅토빌의한농장.야외식당에한인10여명이점심준비에한창이다.LA에서가져온간장게장,김치가이날점심의별미.20대 부터70대까지나무식탁에둘러앉아같이밥을먹는이들은홈리스들과이들을돕는자원봉사자들이다. 

지난달20일방문한이곳은아버지밥상교회(담임무디고목사)에서운영하는치유센터다.프리웨이에서내린후10분정도비포장도로를더지나야입구를만나 는데규모만10에이커에달한다.현재이곳치유센터에서는한인·히스패닉·백인홈리스10여명이머물며몸과마음을치유하고있다. 

아버지밥상측은이들에게간섭대신자유시간을보장한다고전했다. 

“홈리스분들이LA에서이곳에오면약물이나알코올중독유혹을떨쳐내는환경이조성돼요.일단이곳에오시면충분히쉬면서자연을느끼도록합니다.” 

무디고목사는이어“LA도심에살던홈리스가이런시골농장에오면(사회로부터)소외됐다는생각도한다.답답해서다시LA로돌아가려는분도있다.LA쉼터 와치유센터두곳을오가도록돕는이유”라고덧붙였다. 

자연에서심신치유 

이곳에들어오는한인등홈리스는1인실을배정받는다.이날만난한인젊은이들의표정이유독밝다.한인2세한모(29)씨는어머니가돌아가신뒤LA맥아더파 크와다운타운을헤맸다고한다.지인의도움으로치유센터에오게됐고,지금은정신건강이많이좋아졌다고말했다.그는LA에서걸려온아버지전화를반갑게 

받았다. 

20대후반의데이비드오씨는샌프란시스코와LA에서4년동안홈리스로지내다메탐페타민등심한약물중독에시달렸다고한다.7개월전부터아버지밥상LA 쉼터와이곳빅토빌치유센터를오가며재활중이다.지금은약을끊었다는그는“견딜만하다”며웃었다. 

“길바닥에서잘때사람들이밥은줬어요.비오고추울때가제일힘들었어요.여기서는친구도많이사귀고좋아요.한인들이거리에살지않게해주면좋겠어요. 약에손대면끊기가정말힘들거든요.” 

아버지밥상교회무디고목사,교인,자원봉사자는2008년부터16년째LA홈리스를돕고있다.한인홈리스가늘면서LA한인타운교회(2551WOlympicBlvd.) 도쉼터로개방했다.이쉼터는2층침대여러개를두고한인등홈리스약30명에게숙식을제공하고있다. 

한인독지가들도움앞장 

지난2022년아버지밥상교회는교인,독지가들의도움으로빅토빌치유센터(시가65만달러)를마련했다.교회측은이곳을활용해홈리스재활과재기를지원 할수있도록시설을꾸미고있다. 

북한함경북도무산출신인글로리아최(43)씨는LA쉼터와빅토빌치유센터에머문1년여동안마음을치유했다고한다.최씨는탈북후2005년한국에정착해 결혼했다.2018년10월아들교육을위해미국행에도전했다.하지만팬데믹기간중국옷을수입해팔던LA도매사업이망했다고했다. 

“중국에서옷을가져와LA가게에납품했지만,돈이안들어오기시작했어요.정말열심히일했는데받아들이기힘들더라고요.거리로쫓겨나면서아들은친구 집에맡겼고,심한우울증으로8개월동안아팠어요.” 

사업실패로경제적어려움과대인기피증에시달렸던최씨는아버지밥상교회의도움으로마음을다독였다.그는“이곳치유센터는자연환경이참좋다”며“홈리 스에게가장필요한것은집처럼지낼수있는공간이다.이곳의편안한환경덕에내가나아진만큼,새로오시는분들을돕고싶다”고말했다. 

전문인력도움절실 

치유센터는거대한농장이다.본채,창고,차고,주방겸휴게실로쓰이는비닐하우스등은홈리스거주시설로쓰고있다.한인등홈리스들은농장매실나무600 그루,비닐하우스10동을직접가꾸며성취감을느낀다.비닐하우스에는깻잎,더덕,상추,파등한인들이좋아하는채소가심겨있다. 

최근에는동물사육막사도만들어염소5마리,닭15마리,오리10마리,식용토끼5마리도키우고있다.다만거대한농장과치유센터를체계적으로운영하기위 한프로그램개발과전문인력이필요한상황이다. 

고목사는“봄철갑자기한파가와서올해매실수확은망했다”면서도“농장은홈리스에게재활공간겸직장이될수있다.매실나무를잘가꾸고식용토끼를100 마리까지늘리면수익도창출할수있을것”이라고말했다. 

고목사와자원봉사자들은치유센터가도움만받던홈리스들이스스로변하도록돕는공간으로자리매김하길희망하고있다.치유센터에머물기원하는누구라 도흔쾌히받아주는이유다. 

“지난3년동안우리쉼터가도와줬던한인2명이펜타닐중독으로목숨을잃었어요.한인,몽골,중국계등소수계홈리스는맞춤형지원이부족합니다.경제적이 유로홈리스가된분들은6개월~1년만숙식을제공하면바로재기할수있어요.한인사회가머리를맞대고공동체형쉼터를더마련하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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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view of a neighborhood

아버지밥상교회는 한인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시가 65만 달러에 달하는 빅토빌 농장을 홈리스 치유 

센터로 마련했다. [아버지밥상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