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점심 경쟁률 4대1 개선 시급

The story was co-published with Korea Daily as part of the 2024 Ethnic Media Collaborative, Healing California.

본지는 지난 한 달 동안 LA한인 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패 스트푸드 체인점, 쇼핑몰 푸드코 트에서 한인 시니어들을 만나 살 림살이를 물었다. 한인 시니어 약 10명이 받는 SSI는 일인당 평균 800~900달러, 연금(SS)은 평균 1200~1400달러였다. 그리 넉넉 하지 않은 생활비다. 이들은 이 중 300~350달러는 노인아파트 렌트비로 내고, 남은 돈은 식비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정오, LA한인타 운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 시티 센터 2층 푸드코트에서 친구 2명 과 한식을 먹은 박정숙(72) 할머 니는 “예 에는 친구에게 ‘만나 서 점심 먹자’고 해도 부담이 없 었지만, 지금은 점심 먹자는 말을 (돈 때문에) 꺼내기 어렵다”며 “만나도 식당은 잘 안 가게 되고 푸드코트를찾는다”고말했다.

나누기 위해 LA한인타운 6가와 버질 애비뉴 ‘잭인더박스’에서 커 피를 마시던 짐 이(83) 할아버지 는 “시니어에 점심 할인을 해주 던 한식당이 다 없어져 갈 곳이 없어졌다”며 “이제는 맥도널드 빅맥 한끼를 먹어도 10달러가 넘 는다. 그러다 보니 팁을 안 줘도 되는곳만찾게된다”고말했다.

점심한끼, 시니어들친목의장 시니어들이 집에서 직접 음식 을 만들어 먹는 것도 말처럼 쉽 지 않다.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 측은 “무료 점심 도시락을 먹는 분들이 주로 70~ 80대”라며 “이분들은 생각하는 것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직접 몸을 움직여 식사를 차리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시니어에 점심 외식은 친 구들과 친목을 나누는 ‘소중한 사교 시간’이기도 하다. 점심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시니 어 외로움과 스트레스 해소의 장 인 셈이다. 제니퍼 한 할머니는 “연금 1100달러와 남편 간병비 를 받아 생활비를 해결한다”며 “우리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점심 외식이라도 해야 친 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 돌 아가는 소식도 듣지 않겠느냐” 고 시니어들의 현실을 들려줬다.

지난 2023년 연방 공공보건서 비스부가 발표한 보고서 ‘외로움 과 고립감의 팬데믹(Our Epidemic of Loneliness and Isolation)’은 “소수계 인종 및 민족 시니어들은 외로움과 고립 의 위험에 처해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시니어 건강에 영 향을 미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친구 두 명과 시티센터 푸드코 트를 찾은 준 유(78) 할머니는 “타주에 살던 시니어, 해변가에 살던 시니어도 (친구가 많은) 한 인타운으로  이고 있다. 그 이유 는 외로움 때문”이라며 “시니어 가 모여서 서로 교류도 하는 (정 부 보조 또는 할인) 식당이 다시 생겨났으면좋겠다”고전했다.

시니어무료점심경쟁률 4대1 현재 LA한인타운에는 LA시 노인국과 계약을 맺고 시니어 에 약 3달러에 점심을 제공하던 식당은 모두 사라졌다. 그 이유 는 일손 부족과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때문이다.

7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바 베큐가든 관계자는 “전에 이곳 에서 장사하던 사장님이 시와 계 약을 맺고 시니어에 점심을 제공 했지만, 현재는 직원 부족과 인 건비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한 다”고 말했다.

다만 LA노인국은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사장 신영신) 요청으로 지난 1월16일 부터 60세 이상 시니어와 저소득 층 약 225명에게 주 5일 무료 점 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도 시락은 지난 5월1일부터 양식에 서 한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하 지만 한인 신청자가 1000명이 넘 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 다. 신청자들은 무료 점심 한끼, 선착순 4대1 경쟁률을 뚫기 위해 월~금요일 오전 7~8시부터 줄 을 서고 있다. 센터 측은 노인국 에 도시락을 500개까지 늘려 달 라고 요구한 상태다.

신영신 이사장은 “LA시가 충분한 점심을 제공하면 시니어 와 저소득층이 밥 걱정에서 해 방될 수 있다. 한끼를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도움인 만큼 관련 예산을 더 편성해주 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A시 노인국은 시니어 약 6000명에게 시니어 음식 프로그 램(Senior Meals Program) 을 통해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삭감을 이유로 오는 8월부터 ‘긴급대응 노인식 사 프로그램(Emergency Rapid Response Senior Meals ProgramRRSMP)’이 중단될 예정 이다. LA카운티 노인 및 장애인 국(ADD)에 따르면 시니어 음 식 프로그램 이용자 3만7588명 중 545명이 한인이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 센터(AASC)가 지난해 발표한 가주 아시안 아메리칸 음식 불안 정 보고서(Food Insecurity and Asian Americans in California)에 따르면 연소득 이 연방소득수준(FPL) 200% 미만인 60세 이상 한인 시니어의 5명 중 1명 꼴인 22.8%가 음식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한 영어를 ‘잘 못한다’ 또는 ‘전혀 못한다’고 답한 한인 시니 어의 음식 불안감(23.7%)이 영 어를 잘하는 한인 그룹(18.3%) 보다 높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